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 (밑바닥 약물중독자였던 뇌 과학자가 밝히는 중독의 모든 것)
주디스 그리셀
2021. 12. 21
19,000원
/ 페이지
9791156759324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중독에 빠지는 심리부터 중독의 신경과학적 원리까지

밑바닥 약물중독자가 중독을 연구하는 뇌 과학자가 되어 밝히는 중독에 관한 모든 것


20년 넘게 각종 약물에 취해 밑바닥 인생을 경험한 약물중독자가 중독을 연구하는 뇌 과학자가 되어 쓴 책 중독에 빠진 뇌 과학자가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은 주디스 그리셀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다. 그는 열세 살 때 알코올을 시작으로 각종 약물에 취해 살았던 자신의 경험과 그 뒤 과학자가 되어 발견한 것들을 이 책에서 솔직하고 대담하게 풀어놓는다. 중독자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중독의 신경과학적 원리를 치밀하게 탐구한 과학서인 이 책은 누가, 어떻게, 무슨 이유로 약물에 빠지는지 궁금했던 이들에게 깨달음을 줄 뿐 아니라 뇌의 작용에는 여전히 수수께끼가 많음을 알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어느 때보다도 약물이 풍족한 지금, 사람들이 중독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는 개인적·사회적 방법들을 제안한다.

주디스 그리셀Judith Grisel

세계적으로 저명한 행동신경과학자이자 미국 벅넬대학교의 심리학과 교수. 플로리다 애틀랜틱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콜로라도대학교에서 행동신경과학과 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중독의 신경과학적 기제 및 중독 고위험군과 일반적인 뇌 사이에 나타나는 차이를 규명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학문적 연구 외에도 <가디언> <사이언스 매거진> <워싱턴 포스트> 등에 자신의 중독 경험과 중독의 신경과학적 원리에 관한 칼럼을 썼으며, 등의 매체에 출연하기도 했다. 2012년에 하워드 휴스 의학 연구소의 훌륭한 멘토’, 2020년에는 마인드 사이언스 재단의 우수 과학자로 선정되었다.

중독자의 자전적 에세이이자 중독의 신경과학적 원리를 치밀하게 탐구한 과학서인 이 책은 중독에 빠지는 심리와 약물이 뇌에 작용하는 방식을 알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어느 때보다도 약물이 풍족한 지금, 사람들이 중독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적사회적 차원의 방법들을 제안한다.

들어가는 말

만성중독자에서 중독을 연구하는 뇌 과학자가 되기까지중독의 나락에 입장하다이 모든 자유의

모든 회복은 밑바닥에서 시작된다

 

1. 뇌가 사랑한 최고의 미식

뇌는 어떻게 중독에 빠지는가쾌락의 중추, 중변연계 도파민진화를 뛰어넘는 남용약물의 잠재력

중독성 약물을 규정하는 세 가지 법칙

 

2. 지나치게 뛰어난 학습 능력: 신경적응

뇌는 기쁨과 슬픔을 모두 상쇄한다첫 잔과 첫 개비가 가장 맛있는 이유금단과 갈망을 만드는 뇌

의 학습 능력중독에서 자유로운 뇌는 없다

 

3. 중독성 약물의 대표 주자: 대마

내겐 너무 완벽한 대마모든 시냅스를 춤추게 하는 대마의 놀라운 장악력강렬하고 다채로운 대마

의 이면, 무동기증후군

 

4. 꿈과 현실을 오가는 지옥의 흔들다리: 아편

지독하고 뻔한 사랑 이야기아편 없는 삶이라면 차라리 죽음을꿈결 같은 시간은 어떻게 우리를

생존하게 하는가통증 민감성의 스위치를 켜고 끄는 환경 단서중독은 맥락에 의존한다약물로

얻은 쾌락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

 

5. 가장 단순하고 가장 파괴적인, 인류의 영원한 친구: 알코올

축배 없이 최고의 순간을 기념할 수는 없을까당근과 채찍으로도 멈출 수 없다알코올은 어떻게

영혼의 구멍을 채우는가술의 유쾌한 효과와 불쾌한 효과주류업계가 음주를 부추기는 법

 

6. 대중화된 처방약물: 진정제

안전하고 무탈하다는 착각마릴린 먼로와 지미 헨드릭스, 마이클 잭슨의 사인수면진정제는 불면

과 불안을 해결하지 못한다

 

7. 오늘만 사는 이들을 위한 에너지 대출: 각성제

활동적인 기분을 누가 싫어해?전 세계가 사랑하는 향정신성 약물, 카페인금연은 왜 죽기보다 더

힘들게 느껴질까코카인, 몰락으로 가는 폭주 기관차코막힘 약에서 마약계의 블랙리스트로

스터시는 어떻게 영구적인 뇌손상을 일으키는가

 

8. 예측 불가능한 신비로운 세계로의 초대: 사이키델릭 환각제

LSD가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까나쁜 환각도 긍정적 경험으로 만드는 사이키델릭사이키델릭이

탈출구가 될 수 있을까불안과 우울을 치료할 새로운 가능성

 

9.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니: 기타 남용약물들

취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인간이 사랑하는 다양한 천연 각성제감각과 나를 분리하는 해리

성 마취제베일에 가린 요주의 약물새롭게, 더 강하게: 끝없이 진화하는 약물클럽 약물이거나

기면증 치료제거나절박한 사람들의 치명적인 도피처금지된 불법 화합물

 

10. 나는 어째서 중독에 빠진 걸까?

내가 중독자가 된 네 가지 이유중독의 생물학적 기질조상의 경험을 기억하는 후성유전체어린

시절의 약물사용이 뇌에 미치는 영향중독에 취약한 성격이 따로 있을까우리를 중독으로 밀어 넣

는 강력하고 확실한 요인들중독에 빠지는 길은 중독자의 수만큼 다양하다

 

11. 중독의 해결법을 찾아서

신경과학은 어디까지 발전했는가현실적인 문제와 윤리적인 문제궁극적인 회복의 길무모하거

나 혁신적이거나중독의 원인은 뇌밖에도 있다타인과의 연결

 

감사의 말

후주

이 책은 내가 지난 20여 년간 중독의 신경과학을 연구하면서 알게 된 내용들을 요약해둔 것이다. 비록 내가 미국 국립 보건원으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고 마약단속국DEA의 규제약물 사용 면허를 소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는 유감스러운 말을 전해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연구를 통해 나와 같은 사람들이 약에 손을 대기도 전부터 갖고 있는 차이와 중독성 약물들이 우리의 뇌에 미치는 작용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공유하는 정보가 약물중독자와 가까운 사람들과 중독자의 보호자들, 그리고 공공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는 어쩌면 직접 고통을 겪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는데, 약물 따위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이 제법 자명한 일이기 때문이다. (7~8)

 

세계적으로 볼 때 중독은 15세 이상 인구 다섯 명당 한 명이 겪는, 가장 가공할 만한 건강 문제다. 순수하게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에이즈의 다섯 배, 암의 두 배에 달하는 비용이 든다. 이 같은 수치는 곧 미국 전체 보건의료 지출 중 10퍼센트가 중독성 질병의 예방과 진단, 치료에 쓰인다는 뜻이며, 그 외 서구문화권 대부분의 통계도 이에 못지않게 무시무시하다. (8~9)

 

결과적으로 중독에 빠지게 되는 경로는 중독자의 수만큼이나 다양하지만, 모든 강박적 사용의 기저에는 뇌 기능의 일반적인 원리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목표는 이러한 원리들을 공유하여 물질 사용 및 남용을 영속하게 만드는 생물학적인 교착 상태에 변화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다. (10)

 

열세 살에 처음으로 취했을 때, 나는 이브가 사과를 맛본 뒤 느꼈을 법한 기분을 경험했다. 혹은 새장에서 부화한 새가 뜻밖의 자유를 얻고 느꼈을 법한 기분이었다. 친구네 지하실에서 와인을 2리터쯤 퍼마신 뒤 찾아온 급작스러운 관점의 변화는 인생도 나도 어떻게든 다 괜찮아질 거라는 확신이 들게 했다. 어둠이 있어 빛이 드러나고 슬픔이 있어 기쁨이 돋보이듯, 술은 자기수용과 존재 목적을 쟁취하기 위해 내가 절박하게 분투하고 있으며, 나에게 관계, 두려움, 희망이 뒤섞인 복합적인 세상을 헤쳐 나갈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해주었다. 동시에 마구 피어나던 온갖 고뇌를 해결할 열쇠를 비단처럼 보드라운 베개에 얹어 전해주는 것만 같았다. (11)

 

미국 국립 알코올남용 및 중독 연구소 소장 조지 쿱George Koob에 의하면 알코올중독에 빠지게 되는 길은 두 가지가 있다. 중독자로 태어나거나 많이 마시거나. 쿱 박사는 말장난을 하려는 것이 아니며, 누구나 이 둘 중 한 가지에 해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이 질병이 어째서 이렇게나 흔한지도 설명이 가능하다. 나와 같은 처지인 사람 중 상당수가 처음 한 모금을 입에 대기도 전부터 중독에 약한 소인을 지니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신경계를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든 향정신성 약물에 일정 수준 이상 노출될 때 내성과 의존(중독의 특징)이 발생한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불행히도 내가 집도 희망도 없이 완전히 나락으로 추락하게 된 상황을 분명하게 설명해줄 과학적 모형은 아직도 없다. (15)

 

나는 호시탐탐 향정신성 약물을 사용할 기회를 엿보며 그를 위해서 어떠한 대가든 지불했다. 오직 이 같은 지침만이 내 행동을 타당한 것으로 만들었고, 사실상 매 순간이 맨정신에 찾아오는 자각을 피하려는 목적의식으로 채워져 있었다. 첫 음주가 나에게 마음의 평안을 주었다면, 처음 시도했던 마약은 순수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알코올은 삶을 견딜 만하게 해주었지만 대마는 아주 유쾌하게 만들어주었다. 또 코카인은 하게, 메스암페타민은 신나게, LSD는 흥미롭게 내 삶을 바꾸어주었다. 이 모든 약물 마술의 대가로 나는 조금씩 조금씩 나 자신을 팔아넘겼다. (15~16)

 

코카인은 내가 미처 그 존재를 느끼기도 전에 내 미각과 청각을 강타했다. 혀 뒤에서 신기하게 톡 쏘는 맛이 느껴지고 귀에서는 화재경보기 같은 소리가 울려댔다. 그러고는 느껴졌다! 따뜻한 희열의 파도가 코로 흡입할 때보다 훨씬 더 풍부하게 다가왔다. 몸과 뇌가 점차 따뜻해지고 축축하게 젖어들어 즐거워했으며, 나는 삶의 아름다움에 감사함을 느꼈다. 허풍이 아니라, 몇 분 뒤에는 급기야 내 차례를 건너뛰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내가 주사기를 담당하기까지 이르렀다. 조금 더 뒤의 일이긴 하지만 이런 식으로 코카인을 하는 습관은 밑바닥을 경험하는 시기를 앞당기는 결과를 낳았다. (21)

 

약물과 중독, 뇌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면서 나는 나처럼 절망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에게 연민을 가지게 되었다. 내가 얻은 지식들은 세상에 보다 나은 선택지들이 있음을 알려줌으로써 내가 약을 끊은 채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었다. 행복을 가져다주기는 커녕 치명적이기까지 한 이 취미 생활에 가담하는 것이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짓이라는 사실을 밝힘으로써 나의 책이 누군가를 자유로 나아갈 수 있게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31)

 

술이 대형 망치, 일명 오함마이고 코카인이 레이저라고 한다면(실제로도 그러하다) 대마는 한 통의 새빨간 페인트라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비유가 성립하는 데는 적어도 두 가지 근거가 있다. 첫째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시피 대마가 음악이 경이롭게 들리고, 음식이 맛있게 느껴지고, 농담이 유쾌하게 여겨지고, 눈에 들어오는 모든 색깔이 찬란하게 보이는 등 갖가지 환경적인 자극의 속성을 매우 강렬하게 경험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둘째는 약의 효과가 섬세하고 특정적이기 보다는 변화무쌍하고 광역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마치 4인치 대형 붓으로 20리터에 달하는 페인트를 온갖 신경전달 과정에 처덕처덕 칠하는 것과 같다. (88~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