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우연 제작자들 (THE COINCIDENCE MAKERS)
요아브 블룸
2020. 10. 22
14,800원
424 / 페이지
9791156758433


 삶의 백스테이지에서 펼쳐지는 
운명적 사랑 이야기!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과 
알랭 드 보통의 사랑 담론, 
더글러스 애덤스의 기발함을 버무린 
로맨틱 SF!


“무라카미 하루키와 커트 보니것의 향기가 난다.”
Locus Magazine

“운명의 요원들에 관한 
영리하고, 예상 불가능하며, 감동적인 모험담.”
Kirkus Review



책 소개

이스라엘 베스트셀러 작가 요아브 블룸의 2018 레트로-게펜 상 SF&판타지 부문 수상작이자 데뷔작. SF로도, 판타지로도, 로맨스로도 분류될 수 있을 만한 이 작품은 이미 미국, 프랑스, 일본 등 13개국에서 번역되었으며, 미국의 유명 각본가 리처드 프리든버그(<흐르는 강물처럼>)의 손을 거쳐 영화화하기로 결정되었다. 세상의 모든 사건, 즉 운명적인 연인의 만남이나 결혼, 생명의 탄생에서부터 테러, 범죄, 전염병, 전쟁에 이르는 갖가지 상황이 우리들 모르게 인생이라는 무대 뒤에서 우연을 계획하는 ‘우연 제작자’들의 손에서 만들어진다는 설정을 지닌 작품이다. 인구 900만의 이스라엘에서 5만 5천 부 이상을 판매하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였고, 이어 출간된 소설 2권 또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신선한 설정에 빠른 줄거리 전개와 놀라운 반전으로 이루어진 사랑 이야기다.

요아브 블룸 Yoav Blum
인구 900만 명의 이스라엘에서 데뷔작인 《우연 제작자들》을 5만 부 넘게 판매한 베스트셀러 작가. 출간한 3권의 책이 모두 이스라엘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특히 《우연 제작자들》은 13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이스라엘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으며 글을 쓰거나 코딩을 하지 않을 때면 나중에 자라서 무엇을 할지 상상한다.
두 번째 한국어판 책으로 《다가올 날들의 안내서》(가제)가 출간될 예정이다.

옮긴이 강동혁 
서울대학교에서 사회학과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문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중적으로 널리 읽히면서도 새로운 생각거리를 제공해주는 책들을 쓰거나 소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번역서로는 《해리 포터》(1~7권 새번역) 등 다수의 대중소설과 시나리오 등이 있다.


《우연학 개론》 1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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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의 기술-1권》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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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에 관한 고전 이론과 인과관계 강화를 위한 연구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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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의 목표 결정법》 서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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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선택, 경계선, 그리고 경험에 의한 법칙’ 수업 실습 교재 3부(인간의 경계선)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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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업 발전사의 핵심 인물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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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제작자 후보생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작성된 문서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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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학 개론》 1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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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는 곁눈으로 계산대 위에 걸려 있는 커다란 시계의 초침을 좇았다. 늘 벌어지는 일이지만, 이번에도 작전 실행 직전의 마지막 순간에 느껴지는 호흡과 심장 박동이 답답할 만큼 심하게 의식됐다. 그 소리가 가끔은 1초, 1초 흘러가는 째깍째깍 소리를 묻어버렸다.
카페의 자리는 반쯤 차 있었다.
가이는 사람들을 둘러보면서, 머릿속으로는 허공에 걸려 있는, 그 사람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가느다랗고 보이지 않는 관계들의 거미줄을 다시 살폈다. _12~13쪽
 
가이는 임무를 실행하기 직전이면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이 따뜻한 감각을 언제나 즐겨왔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이 땅을, 아니, 하늘을 찌르기 일보 직전일 때 느껴지는 감각. 자신이 1초 전까지만 해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던 대상들을 일상적이고 익숙한 경로에서 벗어나게 만들리라는 것을 아는 데서 오는 느낌. 그는 위대하고도 복잡한 풍경화를 그리는 사람이었다. 단, 그 그림을 그리는 데는 붓도 물감도 필요 없을 뿐이었다. 단지 커다란 만화경을 정확하게, 약간만 돌리면 됐다. _15쪽

방금 완료한 임무에 관한 크고 자세한 다이어그램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가운데에 ‘셜리’라고 적힌 원이 하나 있고, 두 번째 원에는 ‘댄’이 적혀 있었으며, 그 둘에서 뻗어나가는 선이 수없이 많이 그려져 있었다.
그 옆의 기나긴 목록에는 성격 특징, 장래 희망, 욕망 등이 쓰여 있었다.
그리고 파란색 선(수행할 행동), 빨간색 선(위험 요소), 점선(발생할지도 모르는 사건), 검은 선(고려해야 하는 연관성)으로 연결된 원도 엄청나게 많았다. _41쪽

밤. 바다. 또 다른 젊은 남녀 한 쌍이 앉아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일상에서 벗어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어둠이 은근슬쩍 지켜주는 작은 미소. 바닥에 펼쳐진 신문지와, 온갖 방면에서 세상을 살피던 벽에 칠해진 또 한 겹의 페인트.
존재하지 않는 그 공항의 전광판 위 ‘사랑—도착’이라는 칸에 또 하나의 항목이 입력됐다.
‘원인’ 칸에는 ‘2급 우연’이라는 글자가 반짝였다.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_44쪽

머잖아 그는 침실에서 거실로 발을 질질 끌며 걸어가, 다음 임무가 담긴 봉투가 문 바로 안쪽에 놓인 것을 보게 될 터였다. 첫 페이지에는 임무의 개요가 적혀 있을 것이다. 최근에는 연인들을 맺어주는 임무를 많이 받았다. 아마 이번에는 다른 임무일지도 몰랐다.
운이 따라준다면 누군가의 세계관을 바꾼다든가, 가족을 한데 모으거나, 원수들을 화해시키고, 예술 작품이나 새로운 통찰력, 혁신적인 과학적 발견으로 이어질 영감의 씨앗을 뿌리는 임무가 주어질지도 몰랐다. 누가 알겠는가? 첫 번째 페이지에는 이런저런 설명과 관련자에 관한 상세한 정보, 일반적 배경 지식 약간, 그가 직접 상호작용해야 할 사람들, 그리고 늘 그렇듯 시간 엄수를 잊지 말라는 주의 사항이 담겨 있을 터였다. _47~48쪽

“앞으로 16개월간, 나는 여러분에게 우연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여러분은 우연 제작이 실제로 무엇을 말하는지, 혹은 우리가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하지만 완전히 잘못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첫째, 너희들은 비밀 요원이다. 단, 다른 요원들은 요원으로서 비밀스럽게 활동하는 것이지만, 너희들은 일단 비밀로 존재하며 어느 한도 내에서만 요원으로 활동하는 것이다. _9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