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뇌 과학의 모든 역사 (인간의 가장 깊은 비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The Idea of The Brain)
매튜 코브
2021. 09. 30
33,000원
/ 페이지
9791156758969

2020 영국 최고의 논픽션 베일리 기포드상 최종 후보!

<선데이 타임스> <텔레그래프 사이언스> 선정 올해의 책

<더 타임스> <월스트리트 저널> <커커스 리뷰> 추천


선사시대에서 현대까지 인간은 뇌를 어떻게 이해해왔는가?

뇌에 관한 놀라운 발견들을 담은 지적 탐구의 결정체

 

맨체스터대학교의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동물학자인 매튜 코브는 이 책에 선사시대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생각과 마음의 기원을 탐색하는 뇌 과학의 방대한 역사를 담았다. 이 책에서 그는 뇌 과학의 역사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누어 우리가 뇌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시대순으로 정리하며, 인류가 뇌를 이해하는 방식의 변천사와 빛나는 통찰을 지적일 뿐만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이 책은 우주에서 가장 불가사의한 물체인 뇌에 관한 지적 탐구서일뿐 아니라 미래의 뇌 연구를 위한 중요한 한 걸음이다

 

뇌에 관한 인간의 지식은 어디까지 발전했는가

그럼에도 왜 여전히 모른다라고 말하는 것이 가장 진실에 가까운가

뇌에 대한 연구는 이미 SF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수준으로 발전했다. 2009, MIT의 어느 연구팀은 생쥐의 편도체에서 학습 과제를 수행하는 중 높은 수준의 단백질을 발현시켰던 세포들을 선택적으로 제거했다. 그러자 생쥐는 자신이 학습한 것을 잊어버렸다. 기억이 삭제된 것이다. 광유전학의 발달로 연구자들은 생쥐의 기억을 더욱 깊이 조작할 수도 있게 되었다. 어떤 연구자들은 광유전학 기법으로 쥐의 뇌에 거짓 기억을 심거나 완전히 새로운 기억을 만들어내기도 했는데, 그 결과 쥐는 생전 처음 접하는 냄새를 기억하는 모습을 보였다.(315) 그러나 이것이 이제 우리에게 불가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읽고도 믿기 힘든 이러한 실험 결과들만 놓고 보면 이미 뇌의 비밀을 푸는 열쇠에 가까이 다가선 것 같지만, 저자는 뇌의 실체를 밝히려는 수백 년 간의 노력과 그 과정에서 발견한 사실들, 그리고 이 같은 통찰을 이끌어낸 기발한 실험들을 소개하면서도 여전히 인간은 뇌에 관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훨씬 많으며 우리는 모른다라는 명제가 가장 진실에 가깝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뇌를 영원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마음의 본질은 무엇일까? 뇌는 어떻게 생각을 만들어내는가?

선사시대에서 현대까지 뇌를 이해하기 위한 눈부신 시도들

뇌 과학의 모든 역사(원제: The Idea of The Brain, 심심)는 지금은 잊힌 이들을 포함하여 당대 뛰어난 과학자들의 치열한 논쟁과 기발한 실험 들을 살펴봄으로써 이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뇌가 생각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규명하고, 뇌의 기능을 증명했는지에 관해 이야기한다.

맨체스터대학교의 생명과학부 교수이자 동물학자인 매튜 코브는 이 책에 선사시대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생각과 마음의 기원을 탐색하는 뇌 과학의 방대한 역사를 담았다. 이 책에서 그는 뇌 과학의 역사를 과거와 현재, 미래로 나누어 수백 년간 우리가 뇌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을 시대순으로 정리하며, 인류가 뇌를 이해하는 방식의 변천사와 빛나는 통찰을 지적일 뿐만 아니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뇌 자체는 물론 뇌 과학과 인류에 깊은 경이감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은 가장 뛰어난 논픽션 작품을 뽑는 영국 베일리 기포드상 2020년도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뇌 과학자 정재승은 뇌 과학 책들이 범람하면서도, 정작 뇌 과학의 역사를 제대로 다룬 책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출판계나 학계 모두에 각별히 소중하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신경과학의 역사가 아니며, 뇌 해부학이나 생리학의 역사도, 의식에 관한 연구의 역사도, 심리학의 역사도 아니다. () 나는 뇌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하는지를 둘러싼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다양한 생각을 실험적 근거에 초점을 맞추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는 개별적인 분과 학문의 역사를 들려주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또한 실험적 근거는 이 책이 인간의 뇌만을 다루는 것이 아님을 의미한다. 포유류건 아니건, 다른 동물의 뇌도 인간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해하는 데 실마리를 제공했다. () 나는 뇌란 무엇이며 뇌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숙고해보고, 무엇보다 뇌에 비유할 만한 새로운 기술이 부재한 상황에서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보고자 했다. 이 또한 이 책이 단순한 역사책 이상인 이유이며, 결과적으로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말은 우리는 모른다라는 점을 강조하는 대목이다. (22~28)

 

아리스토텔레스, 갈릴레이, 데카르트를 거쳐 AI와 최신 신경과학 연구까지

우연한 발견과 논란, 무너진 가설들로 가득한 흥미진진한 여정!

1과거에서는 심장 중심 관점에서 시작해 과학의 점진적인 발전을 따라 17세기에서 20세기에 이르기까지 뇌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점 변화를 서술한다. 2현재에서는 지난 70여 년 동안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면서 뇌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어떻게 발달했는지를 다룬 뒤, 사실상 한편에서는 이제 우리가 뇌를 알아가는 일에서 교착 상태에 이르렀음을 느끼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3미래에서는 지금까지 이어진 뇌에 관한 연구들이 가진 한계와 우리가 직면한 문제들을 살펴본다. 그리고 저자는 말한다. 수백억 개의 세포로 구성된, 마음이라는 신비로운 감각을 만들어내는 기이한 능력을 갖춘 인간의 뇌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꿈처럼 느껴진다고. 하지만 과학은 이러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결국은 이루어내고야 말 거라고.

 

과거의 사상가들이 뇌의 기능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이해하는 것 또한 우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지금 반드시 해야 하는 기초 작업이다. 현재의 무지를 과거에 겪었던 패배의 흔적이 아니라 앞으로 무엇을 발견해야 하는지, 또 그 해답을 구하기 위한 연구 프로그램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를 알려주는 도전의 대상으로 보아야 한다. (27)

 

과거에도 뇌 연구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길을 잃은 때가 있었다. 의식의 본질을 설명할 수 있는 날은 절대로 오지 않으리라 단정하는 연구자도 많았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여전히 의식의 발생 기제를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과학자들은 전보다 자신 있게, 이것이 아무리 거대한 도전일지라도 언젠가는 그 비밀이 풀리리라 말하게 되었다.

매튜 코브Matthew Cobb

맨체스터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동물학자. 후각의 작용 기제, 곤충의 행동, 과학의 역사를 주로 연구한다. 셰필드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유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21년 유전학의 중요한 주제를 폭넓게 해석하여 대중에게 흥미롭게 전달한 뛰어난 학자를 선정하는 JBS홀데인 강연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는 작가이자 번역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생명의 위대한 비밀Life’s Greatest Secret》 《세대Generation》 《레지스탕스The Resistance》 《팔월의 열하루Eleven Days in August》 《냄새: 아주 짧은 소개Smell: A Very ShortIntroduction등 대중을 위한 인문서를 다수 집필했고 <러더퍼드와 프라이의 궁금한 이야기The Curious Cases of Rutherford & Fry>< 인사이드 사이언스Inside Science> <무한한 원숭이 우리The Infinite Monkey Cage> BBC 라디오 과학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현재 <뉴 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가디언The Guardian>의 전문 논설위원이다.

추천의 말

들어가는 말

 

과거

1 심장 선사시대에서 17세기까지

심장과 뇌 사이에서 고뇌한 고대 철학자들중세의 지식인들, 인간의 마음을 해부하다

 

2 17세기에서 18세기까지

뇌는 기계장치인가사유하는 물질을 둘러싼 철학적 논쟁들뇌와 신체의 연결고리를 찾아서18세기 독자를 사로잡은 금서, 인간기계론

 

3 전기 18세기에서 19세기까지

동물 전기 실험으로 감각의 근원을 파헤치다인체로 옮겨온 전기자극 실험신경의 활동 속도를 측정하다배터리 이론으로 탐구한 인간 마음의 원리

 

4 기능 19세기

뇌 기능은 국재화되어 있는가브로카 영역베르니케 영역의 발견19세기의 비윤리적 실험과 위대한 발견들

 

5 진화 19세기

마음은 자연선택의 결과다인간은 의식을 가진 기계인가

 

6 억제 19세기

몸과 마음을 통제하는 뇌신경계 구성 요소에 관한 가설들

 

7 뉴런 19세기에서 20세기까지

신경세포설의 등장뇌 기능 이해를 위한 구조적 틀뇌 속의 특별한 연결, 시냅스

 

8 기계 1900년대에서 1930년대까지

신경계를 모방한 기계들생리학계의 가장 위대한 업적, 뉴런의 반응 측정신경 부호의 존재, 뇌에 수학적 사고를 도입하다

 

9 제어 1930년대에서 1950년대까지

신경 구조에 알고리즘을 도입하다뇌의 연산 작용과 튜링 기계인간의 뇌를 흉내 낸 기계들마음의 본질을 찾아서

 

현재

10 기억 1950년대부터 오늘날

돌아온 국재화 논쟁뇌 과학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환자실수로 발견한 머릿속 지도기억의 매커니즘

 

11 회로 1950년대부터 오늘날

할머니 세포를 둘러싼 논란들커넥톰의 탄생과 뇌 회로도 완성을 위한 분투뇌 지도에 담길 미래 구더기의 뇌를 구성하는 1만 개의 뉴런

 

12 컴퓨터 1950년대부터 오늘날

뇌 안의 얼굴 인식 네트워크딥러닝 네트워크와 인간의 능력 차이휴먼 브레인 프로젝트-컴퓨터 인터페이스의 진보

 

13 화학 1950년대부터 오늘날

신경전달물질, 뇌의 풍부한 화학적 세상정신질환을 대하는 새로운 접근법의 등장정신건강을 설명하는 유전자가 있을까

 

14 국재화 1950대부터 오늘날

더 선명한 뇌 촬영은 가능한가혼란 속의 국재화 이론거울뉴런의 등장과 인간 뇌의 놀라운 가소성

 

15 의식 1950년대부터 오늘날

뇌가 나뉘면 마음도 분리될까의식을 만드는 뇌 부위 연구에 몰두한 신경과학자들인위적으로 의식을 조종할 수 있을까의식을 향한 과학적 접근

 

미래

뇌와 마음의 경계를 가를 수 있을까뇌의 생물학적 연구가 중요한 이유뇌를 이해하기 위한 미래의 다양한 시나리오

 

감사의 말

후주

그림 출처

찾아보기

 

이 책은 지금은 잊힌 이들을 포함하여 뛰어난 천재들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뇌가 생각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라는 사실을 규명하고 본격적으로 뇌의 기능을 증명하기 시작했는지, 그 수백 년간의 발견에 관한 이야기다. 더불어 뇌가 무엇을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며 발견한 굉장한 사실들과 이 같은 통찰을 이끌어낸 기발한 실험들을 소개한다.(19)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구성하는 세포의 수가 수백억 개이고 마음이라는 신비로운 감각을 만들어내는 믿을 수 없는 기이한 능력을 갖춘 인간의 뇌를 제대로 이해하는 일은 도저히 실현 불가능한 꿈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과학은 이러한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며 결국은 이루어내고야 말 것이다.(27)

 

아리스토텔레스는 심장은 우리가 감정을 느끼는 동시에 활동량이 변화하지만 뇌는 아무리 보아도 별로 하는 일이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심장은 우리가 다양한 감각을 느끼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혈액의 원천인 반면 뇌는 자체적으로 혈액을 전혀 담고 있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나아가 그의 주장에 따르면 심장은 모든 대형 동물에게 있지만 뇌는 고등동물들만의 전유물이다. 마지막으로 차갑고 움직임이 없는 뇌와는 달리 온기가 있고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심장이 생명의 핵심 요소를 지니고 있는 증거라고 덧붙였다.(44~45)

 

인간이 사고하는 데 있어 뇌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해하기 위한 이 모든 시행착오는 사상가들이 심장이 아닌 뇌가 핵심 기관임을 깨닫는 과정이 결코 어느 한 순간의 뇌 중심적 통찰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누가 보더라도 심장에 비해 훨씬 복잡하게 생긴 뇌의 특성은 생각과 감정이 뇌에 위치해 있으리라는 점을 강력하게 시사했지만, 관습의 무게와 일상 속 경험의 힘 탓에 16세기와 17세기의 가장 위대한 사상가들조차 이와 전혀 상반되는 관념을 지닐 수밖에 없었다.(60)

 

데카르트는 동물의 몸이 마치 기계처럼 작동하고 여기에 뇌가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고 여겼으며, 나아가 동물 기계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인간은 영혼이 있고 언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며, 이를테면 인간의 뇌와 유인원의 뇌 사이의 주요 해부학적 차이는 뇌의 기저에 있는 콩알만 한 크기의 구조물인 송과선에서 비롯된다고 믿었다. 데카르트는 송과선이 오직 인간에게만 존재하며, 송과선이 심장에 의해 공급된 혈액에서 동물혼을 생성하여 정신과 육체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한다고 주장했다.(62)

 

1747, 라 메트리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물질의 작용으로 설명할 수 있다며 인간의 마음과 육체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하는 인간기계론이라는 문헌을 발표했다. 라 메트리는 영혼의 모든 능력은 뇌 및 전신의 특정 조직 구조에 너무나도 많이 의존하고 있어서 그 조직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의 관점에서 사유하는 물질은 실존하며, 그것이 바로 뇌였다.(84)

 

19세기 초엽, 알디니는 여러 유럽 도시를 돌며 일련의 섬뜩한 실험들을 진행했으니, 바로 볼타의 배터리를 사용해 전기가 동물의 몸, 특히나 인간의 사체를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음을 보여주는 충격적인 실험이었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사건은 18031월 런던에서 아내와 아이를 수로에 빠뜨려 죽인 혐의로 한 시간 전에 교수형을 당한 조지 포스터의 시신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었다. 영국왕립외과대학의 몇몇 의사들이 보는 앞에서 알디니가 사체의 머리에 전극을 부착하자 포스터의 왼쪽 눈이 떠지고 얼굴이 일그러졌다.(104)

 

페리어는 관찰력이 예리한 연구자였다. 어느 원숭이 한 마리의 뇌의 전측 영역들을 제거했을 때 감정을 내비치는 어떠한 증상이나 운동 능력들을 관장하는 특정한 감각기관의 장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그와 동시에 이 원숭이의 성격과 행동 양식에 매우 결정적인 변화 () 그리고 상당한 심리적 변화가 감지되었으며 흥미와 호기심을 잃는 특징이 나타났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가여운 실험동물이 주의를 기울여 지적인 관찰을 하는 능력을 상실했던 것이다.(148)

 

1840년에 다윈은 자신이 소장한 뮐러의 생리학의 기초Elements of Physiology유전적으로 형성된 뇌의 구조가 본능을 야기하는 것이 틀림없다. 이러한 구조는 적응적으로 형성된 다른 모든 구조물과 마찬가지로 환경에 따라 개량될 여지가 있다는 글귀를 써넣었다. 다윈은 만약 뇌가 생각을 만들어낸다면 뇌의 구조와 그로부터 비롯된 생각의 유형 사이에 분명 연관성이 존재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렸는데, 이는 곧 자연선택이 뇌의 구조를 변형시킴으로써 마음과 행동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의미했다.(152)

 

1860, 독일의 생리학자 구스타프 페히너는 뇌 과학의 역사상 가장 과감하고 놀라운 예측을 하나 해냈다. 마음의 단일성이 뇌의 구조적 완전성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던 것이다. 이는 곧 뇌의 두 반구를 연결해주는 뇌량이라는 구조물을 절개해 뇌를 두 개로 분리한다면, 하나가 아닌 두 개의 마음을 가지게 되리라는 점을 시사했다. 페히너는 처음에는 그 두 개의 마음이 동일할 터이지만 새로운 경험들이 쌓이면서 점차 제각기 다르게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155)

 

프로이트는 뇌의 기능으로는 심리학을 설명할 수 없다고 믿었다. 1915년에 그는 정신활동이 다른 어떤 기관들의 기능도 아닌 뇌의 기능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음을 인식했지만 자신의 심리학 이론은 정신 기제의 영역들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지 신체 내 이들의 해부학적 위치에 대한 것이 아니다라는 의견을 고집했다. 또한 1916년에는 불안을 심리학적으로 이해하는 데 신경의 흥분이 전달되는 경로에 대한 지식만큼 흥미를 끌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도 명시했다.(177)

 

1873년에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카밀로 골지는 사전에 다이크로뮴산칼륨으로 경화시켜둔 조직편 위에 질산은을 약간 흘리고 말았다. 그러자 곤란하게도 두 화학물질이 반응하면서 조직이 검게 변해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현미경으로 표본을 찬찬히 살피던 골지는 신경세포의 극히 일부만이 염색되었으며 오히려 검은 실루엣이 밝은 배경에 대비가 되면서 아주 세밀한 부분들까지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역설적이지만 아주 적은 세포들만이 염색되었다는 사실은 단일한 신경세포의 구조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일이 가능해졌음을 의미했다.(192~193)

 

1936, 당시 24세였던 튜링은 연산 가능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연산할 수 있는 인공장치에 대한 논리가 담긴 논문을 썼다. 그 무렵 막 프린스턴대학교에서 튜링과 함께 일하며 그와 유사한 생각을 전개하던 알론조 처치는 이 가상의 장치에 친절하게도 튜링 기계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 이론적으로 이 기계는 계산이 가능한 것이라면 뭐든 계산할 수 있었으며, 이론적으로 여기에는 다른 기계를 흉내 내는 일도 포함되었다.(260)

 

1949, 헵은 뇌가 어떻게 기능하는가를 이해하기 위한 현대의 생물학적 기틀을 닦아준 핵심 요소들이 담긴 행동의 조직The Organization of Behaviour을 발표했다. 그는 마음은 그저 뇌 활동의 산물이라는 철저하게 유물론적인 관점에서 출발했다. 그는 이 같은 관점이 어디까지나 잠정적인 가정일 뿐임을 인정했지만, 이원론을 받아들여 마음과 뇌가 구별되어 있으며 각기 다른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여겼던 과학자들이나 마음의 본질은 결코 알 수 없으리라 주장했던 이들과는 분명하게 거리를 두었다.(292)

 

인간의 뇌도 마찬가지로 휴식 상황에 놓이면 해마를 중심으로 비공간적 학습과 관련된 사건들을 되풀이하는 활동을 하는데, 이 덕분에 이전에 쌓아온 경험에서 새로운 지식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듯하다. 이처럼 흥미로운 결과들은 모두 해마가 의사결정을 하거나 하나의 과제에서 다른 과제로 일반화를 하는 등 여러 가지 목적을 가지고 다양한 유형의 정보들을 통합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이와 동시에 뇌의 다른 영역들도 특정한 기억을 생성하고 회상하는 데 관여한다는 것은 곧 기능의 국재화와 분포가 뒤섞여 있음을 시사했다.(302~303)

 

1982년에는 DNA 이중나선의 공동 발견자 프랜시스 크릭이 뉴런에서 신호를 받는 부위인 가지돌기에서 작게 뻗어 나온 가지돌기 가시라는 구조물이 학습 과정에서 자신의 형태를 바꿈으로써 시냅스 활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가지돌기 가시가 중요하다는 점에서는 크릭의 주장이 옳았지만 사실 정확한 작용 기제는 그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단순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장기 기억이 형성될 때면 기존의 가시가 형태를 바꾸는 대신 새로운 가시가 자라나 새로운 시냅스 연결이 이루어지는 방식이었다.(315)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사이에 고양이의 뇌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이 같은 구조 중 상당수가 실제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일례로 케임브리지의 생리학자 콜린 블레이크모어를 비롯한 연구자들이 진행한 실험 결과, 세로 줄무늬로만 구성된 환경에서 길러진 고양이는 가로 줄무늬를 탐지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가로 줄무늬에 반응하는 뇌세포들이 발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323)

 

특정 유전자를 삭제한 이른바 녹아웃생쥐부터 초파리의 체내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어떠한 유기체의 어느 조직에서든 연구자가 원하는 특정 유전자를 발현시킬 수 있도록 뉴런을 조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들이 생겨났다. 최근에는 광유전학을 이용해 뉴런을 말 그대로 켰다 껐다 하며 CRISPR(일명 유전자 가위)이라는 유전자 조작 기법을 통해 이론적으로는 어떠한 동물이든 지금껏 알려진 모든 유전자를 조작하는 것이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333)

 

단순한 신경계조차도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이해하기란 엄청나게 어려운 도전 과제이다. 매더의 연구팀은 정확히 동일한 회로도를 갖춘 같은 종의 게일지라도 패턴 발생기가 산성 변화에 대해 제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며, 똑같은 커넥톰을 가지고 똑같은 발달 상태에 있는 예쁜꼬마선충도 굶주림에 대한 반응으로 나타내는 전기적 시냅스의 활동이 개체마다 다르게 변화함으로써 행동상의 가소성과 제각기 다른 반응을 낳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선충은 로봇처럼 생긴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똑같은 회로도로 이루어진 기계와는 달리 정확히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지 않는다.(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