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숲출판사
도서정보
공감은 지능이다 (신경과학이 밝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
자밀 자키
2021. 04. 19
22,000원
476 페이지
9791156758730

공감은 어떻게 더 나은 삶을 사는 기술이 되는가
 심리학, 뇌 과학, 신경과학으로 풀어낸 공감에 관한 가장 획기적이고 섬세한 접근

 오랫동안 과학자들은 인간의 본성이 생물학적인 것으로서, 항상 일정하며 변하지 않는다고 여겼다. 하지만 신경과학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런 생각은 무너지고 있다. 많은 연구 결과들이 뇌는 변경할 수 없이 고정된 회로가 아니며, 평생에 걸쳐 변화한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그렇다면 흔히 ‘타고난 본성’이라고 알려진 공감은 어떨까? 우리는 의도적인 노력을 통해 공감을 더 키우고, 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심리학과 뇌 과학, 신경과학 최신 연구를 바탕으로 공감이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키울 수 있는 기술임을 밝힌 책《공감은 지능이다(원제: The War for Kindness, 심심刊)》가 출간되었다. 저자인 자밀 자키는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15년간 공감 과학을 연구했다. 이 책에서 그는 실험실 안팎에서 이루어진 다양한 연구를 통해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공감하는 법을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 탐구한다.
이 책은 공감을 주제로 했던 다른 책들과 달리 공감의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연습을 통해 어떻게 이 능력을 키우고 향상할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증명한다. 《마인드셋》의 저자 캐럴 드웩은 자키가 “시대의 획을 긋는 이 책을 통해 공감에 관한 혁명적인 관점을 제시”했다고 말했으며, 《기브앤테이크》, 《오리지널스》의 저자 애덤 그랜트는 자키가 심리학계의 빛이며 이 책은 “친절이 약함의 신호가 아니라 강함의 근원”임을 밝히는 획기적인 책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자키는 뛰어난 스토리텔러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에서 공감을 통해 삶이 송두리째 바뀐 사람들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타인에게 친절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인우월주의자들의 지도자였지만 이제는 증오 단체에서 사람들을 구해내는 데 열정을 바치고 있는 사람(117쪽), 민간인과 더 평화롭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경찰들(262쪽), 집단학살을 겪고도 용서를 향해 나아가는 후투족과 투치족(181쪽), 문학작품을 통해 삶의 관점을 바꾼 전과자(189쪽), 환자 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의사와 간호사 들(203쪽)의 사례는 우리가 “더 건강한 생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처럼, 더 공감을 잘하는 사람이 되기로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37쪽)
자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친절함의 세계적 유행을 불러왔다는 신선한 주장을 펼쳤다. 사람들이 재난 상황에서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대신 취약한 사람들을 돕고 친절을 베푸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친절의 토대가 되는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감을 현대의 뉴노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해 해외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우리는 연습을 통해 공감을 키우고 
필요와 목적에 맞게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자밀 자키는 과학적 근거를 통해 공감의 작동 원리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의 경험과 구체적인 변화를 서술함으로써 공감이 우리가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책은 우리의 뇌와 공감의 정도가 변한다는 사실을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증명하고(1장), 우리가 공감을 선택하는 일에 의도적으로 개입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2장). 그리고 외부인에 의한 편견에서 비롯되는 증오가 접촉으로 상쇄될 수 있으며(3장), 문학과 예술이 공감을 더 안전하고 즐거운 일로 만들어줄 수 있음을(4장) 알려준다. 그리고 지나친 공감으로 지친 사람들이 어떻게 자신을 보호하고, 자신의 감정과 협력할 수 있는지(5장), 시스템과 사람들의 고정관념을 바꿈으로써 어떻게 사회를 더 친절한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지(6장) 밝힌다. 마지막으로 공감 능력을 낮추고 개인을 고립시킨다고 평가받는 소셜미디어와 익명성이 어떻게 공감을 증가시키고, 서로를 연결시키는 수단이 될 수 있는지 논한다(7장). 이 모든 논의를 통해 우리는 타인에게 공감하는 것이 결국은 나와 사회, 그리고 미래에 살아갈 모든 존재에게 도움이 되는 일임을 깨닫게 된다.
 
“공감은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선이자 최후의 희망이다”
우리는 공감을 선택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하거나 공감하지 않을 수 있으며, 이러한 마음을 선택하고 조절할 수도 있다. 자밀 자키는 이 책을 통해 개인의 선택이 만드는 변화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고 강렬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는 독자의 선한 마음에 불을 지피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과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변화를 보여준다. 누군가의 신뢰와 우정이 인종차별주의자의 인생을 바꿔놓았듯이, 이 책을 읽은 독자의 선택이 우리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향한 변화의 기회를 독자들의 손에 쥐어주고, 자키는 묻는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스탠퍼드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로 스탠퍼드 사회 신경 과학 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보스턴대학교에서 인지 신경 과학 학사를,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마쳤다. 심리학과 신경 과학을 이용하여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공감하는 법을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지 연구한다. 학문적 연구 외에도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뉴요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공감, 친절, 관대함에 관한 심리학 칼럼을 저술하며 과학의 홍보 및 대중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자키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에 쓴 칼럼에서 코로나19가 친절함의 세계적 유행을 불러왔다는 신선한 주장을 펼쳤다. 사람들이 재난 상황에서 이기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대신 취약한 사람들을 돕고 친절을 베푸는 선택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친절의 토대가 되는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우리가 혼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공감을 현대의 뉴노멀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요 언론의 큰 호응을 받았다.

프롤로그 우리는 더 친절한 세계를 만들 수 있다
 친절은 인간의 생존기술이다│공감이 파괴된 시대│공감은 타고나는 것일까?│감정의 미러링│공감하는 세상을 위한 투쟁
1장 인간 본성의 놀라운 유동성
 뇌는 변한다│공감의 잠재력에 관한 두 가지 관점│환경과 상황에 따른 공감│트라우마 생존자의 회복과 공감│공감의 마인드셋
2장 공감의 작동 원리
 인간의 감정은 어떻게 결정될까│선택하거나 회피하거나│공감의 넛지│사이코패스도 공감하게 만들 수 있을까│공감의 근육 키우기
3장 증오 대 접촉
 노골적인 경계 나누기│접촉은 어떻게 편견을 줄일까│접촉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법│뿌리 깊은 증오에도 희망이 있을까
4장 문학과 예술이 공감에 미치는 영향
 연기를 잘하면 공감도 잘할까│문학작품이 열어준 공감의 길│집단 트라우마 치유│범죄자를 위한 독서 모임
5장 지나친 공감의 위험
 공감하느라 힘든 사람들│돌봄 종사자들이 위험하다│심리적 응급처치│감정에 맞서는 대신 감정과 협력하기│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과 공감으로 인한 염려
6장 친절이 보상되는 시스템
 전사가 되고 싶은 경찰들│전사에서 시민의 수호자로│갈등을 키우는 공감 편향│무관용 원칙과 인종차별│친절한 시스템이 친절한 마음을 키운다│공감에 바탕을 둔 훈육
7장 디지털의 양날
 소셜미디어는 어떻게 세계를 왜곡하는가│익명성이 무너뜨리는 공감의 기둥│가상현실은 어떻게 공감을 증가시킬까│감정을 알아차리는 기술│상호 공감의 사회적 연결망│집단 선의가 주는 혜택
 에필로그 공감의 미래
 감사의 말
 부록A 공감이란 무엇인가?
부록B 증거 평가
 후주

지난 십 년 동안 나는 공감이 어떻게 작동하며 우리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연구했다. 오늘날 공감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는 극빙을 연구하는 기후학자와 비슷한 처지다. 우리는 해마다 공감과 극빙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닫지만, 우리를 둘러싼 세상에서 그 둘은 계속해서 줄어들고만 있다.” (25)
 
우리는 연습을 통해 공감을 키울 수 있고 그 결과 더 친절해질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놀랍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이는 수십 년 동안의 연구가 뒷받침하는 사실이다. 나의 연구실을 포함하여 많은 연구실에서 나온 연구 결과들은 공감이 고정된 기질적 특징보다는 기술에 더 가깝다는 것을 알려준다. 시간을 들여 예리하게 단련할 수 있고 현대 세계에 맞게 조정할 수 있는 기술 말이다.” (35)
 
이 책은 바로 그런 약과 그 약들의 뿌리인 과학에 관한 책이다. 예기치 않은 곳에서 꽃핀 우정, 예술, 공동체 건설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법을 사한다면 우리는 공감의 근육을 더욱 튼튼히 단련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친절함의 폭도 더욱 넓힐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민간인들과 더 평화롭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경찰들과, 집단 학살을 겪고도 용서를 향해 나아가는 후투족과 투치족, 평생에 걸쳐 고집스럽게 증오를 해소하는 일을 하는 완고한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전과자들이 자신에게 유죄판결을 내린 판사와 소설에 관한 토론을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재발견하는 모습을, 그리고 신생아집중치료실의 의사와 간호사 들이 가장 힘든 때에 자신의 고통 속에서 허우적대지 않고 환자 가족을 돕는 법을 배우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37~38)
 
그들에게 친절함을 얻기 위한 투쟁은 쉬운 일이 아니며, 우리 중 누구에게도 쉽지 않을 것이다.이 책은 오늘날 더 친절한 사람이 되는 간단한 방법 10단계를 알려주지는 않을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사람들이 본질적으로는 선한 존재라고 장담하지도 않을 것이다. 타고난 상태에서 인류는 39퍼센트 정도 친절하거나 71퍼센트 정도 친절하거나 아니면 그 사이 어느 정도로 친절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처음의 상태가 어떤지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상태로 나아갈 수 있는가다.” (38)
 
뉴욕 사람들은 맨해튼 거리를 걸어갈 때 고난과 궁핍의 범람에 직면한다. 그 모든 걸 고스란히 자기 안으로 받아들인다면 그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질 것이다. 그는 자기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남들에게 다 퍼줄 수도 있고, 주지 않는 죄책감을 견디며 살아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 주로 공감을 회피한다. 한 연구는 나중에 노숙자에게 기부할 기회가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노숙자의 이야기 중 감정을 자극하는 세부사항이 담긴 버전의 이야기를 회피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들은 노숙자에 대해 공감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공감하지 않는 것을 능동적으로 선택한 것이다.” (92)
 
한 연구에서는 남녀 참여자들에게 사람들이 감정적인 이야기를 하는 비디오를 보게 한 다음 비디오 속 화자가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 맞혀보라고 했다. 여기서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그들의 감정을 잘 알아맞히지 못했다. 후속 연구에서는 화자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사람에게 돈을 지불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공감의 성별 격차가 사라졌다. 몇 년 뒤 또 다른 연구팀은 이성애자 남성들에게 여자는 세심한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남자들은 열성적으로 공감에 노력을 기울였다. 매력적인 사람이 옆을 지나갈 때 배에 힘을 주는 것과 비슷한 행동을 감정 차원에서 한 셈이다.” (100~101)
 
다수집단이나 더 높은 권력을 지닌 집단의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이런 토론을 하면 상대방에 대해 더 온정적인 관점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소수집단이나 낮은 권력 집단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그들은 이미 다수의 관점을 이해하고 있었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래야만 했기 때문이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코미디언 사라 실버먼이 그런 느낌을 간명하게 잘 표현했다. “여자들은 남자들의 경험을 아주 예리하게 의식하고 있어요. 우리의 실존 전체가 바로 그 경험의 렌즈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죠. 반면 남자들은 여태껏 한 번도 이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 여성의 경험을 이해할 필요가 없었죠.” (146)
 
앤절라는 학교에서 극심한 괴롭힘을 당하던 피해자였고, 어느 시점에 더 이상 괴롭힘의 표적이 되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괴롭히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동성애 혐오자이자 인종차별주의자가 되었고 증오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앤절라는 유대인 소유 상점에 무장 강도로 침입했다가 체포되어 교도소로 보내졌다. , 다리, 가슴은 나치 십자표로 뒤덮여 있고, 아랫입술 안쪽에는 나치 경례 구호인 지크 하일SIEG HEIL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다. 앤절라는 교도소 생활이 인종 전쟁이 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충격적이게도 그를 받아준 최초의 감방 동료들은 아리안족이 아니라 한 무리의 자메이카 여자들이었다. 카드 게임을 하면서 그들은 앤절라의 신념에 의문을 제기했지만, 또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그를 받아들여 주었다. 앤절라는 이렇게 회상했다. “공격과 분노와 폭력…… 평생 나는 모든 일에 그렇게만 반응했어요. 그런데 사람들이 나를 친절과 연민으로 대해주자 무장해제되는 느낌이 들었어요.”” (152~153)
 
돌봄 직종 종사자들이 지나치게 공감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을 때 영웅적인 구명 조치를 감행하거나, 고통을 주지 않으려고 나쁜 소식을 듣기 좋게 포장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수 있다. () 또한 공감을 잘하는 돌봄 종사자들에게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유사한 증상들이 생길 수 있다. 자신의 고통 때문이 아니라 환자들의 고통 때문에 말이다.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중 4분의 1이 불면과 플래시백(불현듯 떠오르는 과거의 장면들), 탈진 같은 이차 트라우마를 보고했는데, 이는 다른 과 간호사들보다 약 2배 높은 비율이다.” (222)
 
그 어휘 중에는 서로 다른 종류의 공감을 구분하는 언어도 포함되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에는 타인의 고통을 떠안지 않으면서 그들을 염려하는 일이 포함된다. “그런 분리가 필요해요. 너무 멀리 떨어지면 그건 그 사람 일이지 내 문제가 아닌 게되고, 분리가 일어나지 않으면 주변의 고통에 너무 심하게 동일시하게 되기 때문이죠.”
심리학자들도 이와 유사하게 공감으로 인한 괴로움공감으로 인한 염려를 구분한다. 괴로움은 정서적 공감에서 생기는 한 가지 결과로, 다른 사람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떠안음으로써 그 사람과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반면 염려는 누군가의 감정을 함께 느끼고 그들의 안녕이 향상되기를 원하는 마음이다.“ (243)
 
자애 명상 수행을 한 사람들은 다른 무리 사람들에 비해 더 관대해지고 괴로움을 덜 느꼈다. 이런 변화는 그들의 뇌에서도 관찰되었다. 반면 타인의 고통을 함께 느끼는 법을 배운 사람들은 고통에 대한 강화된 미러링 반응을 보였다. 그들의 뇌는 마치 자신이 고통받고 있는 것처럼 반응했다. 그러나 자애 명상을 수행한 사람들은 동기부여와 연관된 뇌 영역들이 활성화되었고, 심지어 보상과 연관된 뇌 영역들까지 활성화되었다. 그들은 피해자의 고통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고통이 줄어든 세계를 상상한 것이다.” (246)
 
우리는 대개 친절을 자신을 희생하여 타인을 이롭게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도움을 주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상처를 덜 입게 하려고 스스로 고통을 감수한다는 것이다. () 그러나 타인에게 도움을 주면서 혜택을 입는 경우도 있다. 너그러움은 베푸는 이를 충만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노인 자원봉사자들의 경우 심지어 수명도 늘어난다. 나와 동료들은 베푸는 사람이 선의의 대상에게 공감할 때 특히 더 이로운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350)
 
지금 함께 살아 있다고 해도 우리와 멀거나 우리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것은 어렵다. 그런데 결코 알지 못할 사람을 걱정하는 것을 어떻게 기대할 수 있겠는가? 피터 싱어는 이 문제에서 우리의 감정이라는 변수를 빼라고 제안한다. 싱어는 효율적 이타주의자들은 자신의 마음을 가장 강하게 울리는 대의에 헌신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가장 많은 선을 행하는 대의에 헌신한다라고 썼다.” (356~357)
 
태고부터 존재해온 형식의 공감은 자기보호에서 출발한다. 우리가 자녀를 보살피는 것은 그들이 우리 유전자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고, 우리 부족을 염려하는 건 그들이 존속과 섹스와 안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누구인지 기억도 못할 미래세대를 위해 마음을 쓰는 것은 다윈주의가 말하는 우리의 충동에 어긋난다. 하지만 그런 배려의 마음을 키우는 방법은 여전히 존재한다. 그런 마음을 키울 수 있다면, 우리는 실시간으로 우리의 공감을 진화시켜 더욱 크고 지속적인 무언가로 키워내게 될 것이다.” (362~363)
 
의도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고 사는 편이 더 쉽다. 보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을 향해 새로운 종류의 공감을 키우는 일에는 노력과 희생이 따른다. 하지만 점점 증가하는 잔인함과 고립에 직면하여 지금 우리는 도덕적 삶을 살기 위한 투쟁을 하고 있다. 쉬운 일을 하는 것이 가치 있는 경우는 별로 없으며,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그런 일은 위험하기까지 하다. 우리에게는 선택권이 있고, 우리가 한 선택들의 총합이 미래를 창조할 것이다.
당신은 어떤 일을 할 것인가?” (3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