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이란 사람이라면 마땅히 누려야 할 인간답게 살 권리를 말한다.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이 권리를 가지며, 정치, 종교, 문화의 차이를 뛰어넘는 보편적인 권리다.

최근 이주 노동자 문제를 비롯해 여성이 겪는 차별과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같은 인권 이슈들이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다. 학교에서도 외모나 신체가 다르다고 해서 놀리거나 차별해서는 안 되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거나 때려서도 안 된다고 가르친다. 이것은 우리 모두 자유롭고 평등하게 태어났다는 세계 인권 선언 1조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렇게 인권은 우리 가까이에 있지만 아이들에게 ‘인권’이라는 말은 여전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

이 책은 인권의 역사를 시대 순으로 정리한 인권 그림책이다. 인권의 역사를 바꾼 중요한 사건들을 짚어 나가며 인권에 포함되는 권리 하나하나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 준다. 인권의 개념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이야기를 읽으며 인권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다. 함께 소개하는 시는 인권을 은유와 상징으로 풀어내 인권을 보다 친근하게 느끼도록 해 줄 것이다.

인권을 위한 첫걸음, 프랑스 인권 선언
1789년 8월 26일, 국민 의회는 프랑스 혁명의 뜻이 담긴 ‘인권 선언’을 발표해요. 제1조는 이렇게 시작한답니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자유와 평등의 권리를 가진다.’ 이것은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인정한 최초의 선언이었어요. --- pp.6-7

인종 차별이 만든 비극, 유대인 강제 수용소
인종이나 종교가 다르다고 해서 사람을 차별해도 될까요? 제2차 세계 대전이 한창 벌어지던 때에는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어요. [……] 2005년 유엔은 1월 27일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로 정했어요. 해마다 이날이 되면 사람들은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한답니다. --- pp.14-15

어떤 이유로도 때리지 말아요, 고문 금지 조약
어떤 상황에서든 사람을 고문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돼요. 1975년에 유엔 총회에서는 ‘고문 금지 조약’이 만장일치로 채택되었어요. [……] 유엔은 이날을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로 정했어요. 우리나라도 1995년부터 이 조약을 따르고 있답니다. ---pp.28-29

우리에겐 교육받을 권리가 있어요, 말랄라 유사프자이
2014년 전 세계가 떠들썩했어요. 바로 열일곱 살의 나이로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기 때문이에요. 여성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 말랄라는 탈레반이 쏜 총에 맞아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했지만, 2013년 7월 12일, 열여섯 번째 생일날 유엔 본부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고 외쳤어요. “우리는 말의 힘과 파급력을 믿습니다. 책과 연필을 집어 듭시다.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 pp.42-43